“그 날 밤에 주님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네 아버지의 외양간에서 어린 수소 한 마리를 끌어오고, 또 일곱 해 된 수소도 한 마리를 끌어오고, 네 아버지의 바알 제단을 허물고, 그 곁에 있는 아세라 상을 찍어라. 그런 다음에 이 산성 꼭대기에서 규례에 따라 주 너의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그 둘째 수소를 잡고, 찍어 낸 아세라 목상으로 불을 살라 번제를 드려라.” (사사기 6: 25,26, 새번역) 하나님은 밤에 기드온에게 나타나셔서 명하십니다. ‘아버지의 바알 제단을 허물어라. 그리고 그 곁에 서있는 아세라 상을 찍어라. 그리고 수소를 잡아 그 나무를 불태워 번제를 드리라’ 고 하십니다. 전에는 상상 조차도 할 수 없는 청천벽력과 같은 명령이 기드온에게 떨어진 것입니다. 바알 제단 얘기나 아세라 목상에 대한 얘기는 성경에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 살던 족속들이 섬기던 우상들이었습니다. 특히 농사를 짓고 살던 그들에게는 바알을 섬김으로 풍년을 기대할 수 있었고 또한 그렇게 믿어왔으며 그들의 전통이었고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이 계신다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주변과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자기들이 의지할 것이라고는 ‘바알과 아세라’ 였던 것입니다. 더구나 이것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가나안 땅 전역에서 행해지고 있던 일이었으며 의심할 여지가 없는 가장 당연한 일로 보였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신상과 제단은 바로 자기 아버지가 주관하고 그 지역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며 섬겨오던 집안 일 이었던 것입니다. 기드온은 담대하게 그러나 지혜롭게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밤에 이 일을 행합니다. 목숨을 건 모험이었지만 주신 명령을 온전히 행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 바알의 단이 훼파되고 아세라 목상이 완전히 불에 타 없어진 것을 보게 된 지역 일대 사람들이 몰려와 기드온을 죽이려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 요아스가 나서서 대중들에게 지혜롭게 대답함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죽음을 면합니다. 내부로부터 저항하며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진지가 붕괴되는 것을 봅니다. 기드온이 이런 담대한 믿음을 갖게 된 것은 하나님을 만났고 또 만난 그분이 바로 조상들을 애급에서 구출해 내신 하나님이심을 확신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몰래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던 그런 기드온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떠나셨기 때문에 바알이 들어오게 된 것이 아니고 바알을 섬기고 우상을 섬겼기 때문에 더러운 우상을 섬기는 그 백성에게서 잠시 떠나 계셨던 것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자기를 통치자로 내 세우려 할 때 하나님이 너희를 다스리실 것이라고 바르게 가르치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지혜롭고 담대한 대답으로 죽음의 기로에서 살아나면서 기드온은 하나님이 계속 함께 하고 계심을 깨닫고 믿음을 더욱 굳게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두 가지를 명하십니다. 기드온이 힘 있는 용사이지만 이스라엘을 구출하는데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곧 우상을 제하고 하나님만 섬기라는 것입니다. 그 일은 간단하고 쉬워 보이면서도 목숨을 건 모험이고 또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메뚜기 떼와 같이 몰려와 이스라엘을 못 살게 구는 미디안들을 멸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을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더러운 것, 우상을 제하고 온전히 하나님께 나아올 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역사하시는 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