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룻기 2: 10) 룻에 대한 얘기는 늘 들어도 재미있고 또한 감동을 줍니다. 룻은 모압 여자로서 유대인과 결혼했다가 남편이 죽고 자녀도 없이 젊은 나이에 홀로 과부가 되었습니다.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는 유대인으로 베들레헴에 살다 기근이 들자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 기룐과 함께 모압 지방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모압 지방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빈 털털이가 되어 쓸쓸하게 고향 땅 베들레헴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들이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때는 밭에서 보리 추수가 막 시작되던 때였었습니다.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온 룻은 생계를 위해 보리밭에 나가 이삭줍기를 하다 밭주인 부자 보아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보아스는 룻을 보는 순간 첫 눈에 반하고 결국 결혼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유대인들이 맥추절에 읽는 룻의 이야기입니다. 룻이 시어머니에게 보여드린 태도나 답변은 룻기서를 읽는 모든 분들에게 감동을 주는 명대사 중의 명대사라 할 것입니다.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보아스는 엘레멜렉의 친족으로서 룻이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일을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부모와 고국을 떠나 낯선 땅까지 따라온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삭을 줍는 룻을 선대합니다. 긍휼과 사랑을 베푸는 보아스에게 룻이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하면서 보아스에게 대답합니다.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 참으로 겸손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보아스는 기생 라합이 유다 족속 살몬과 결혼하여 낳은 아들입니다. 라합은 하나님을 경외하여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주고 여리고 성에서 유일하게 자기 가족을 살렸던 여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했던 라합의 영향인지 아들 보아스도 참 믿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룻을 축복하면서,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주시기를 원하노라!” 세상에는 이보다 더 찐하고 극적이며 감동적인 사랑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룻과 나오미와 보아스의 얘기만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책에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그들의 사랑과 믿음과 헌신으로 메시아 예수님 이 땅에 오시도록 길을 열으셨기 때문입니다.
5월 27일은 오순절 입니다.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님의 역사로 땅 끝에 있는 우리도 생명을 얻고 이스라엘의 축복 속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우리는 예수님 이름으로 이스라엘을 멸시하고 핍박하고 저주했었습니다. 빈 털털이가 되어 돌아온 나오미처럼 그 땅에 돌아온 이스라엘을 애써 무시하려고 했습니다. 룻이 보아스를 통해 아들을 낳아 나오미에게 안겨 주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성령의 생기가 되어 메시아 예수를 안겨 드려야겠습니다. 룻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 앞에 엎드려 절하며 “이방인인 저희들에게 어찌하여 은혜를 베푸시며 돌아보시나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