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석 장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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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49> 새 교황을 위해 기도하라! 2020-03-10 11:25
작성자 Level 10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십시오. 그것은 우리가 경건하고 품위 있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함입니다.(디모데 전서 2: 2, 새번역)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추기경이 313일 새 교황에 선출되고 19일 교황 즉위식을 가졌습니다. 그의 교황 즉위 명은 프란치스코 입니다. 새 교황은 남미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온 성직자, 청빈하고 겸손하며 소박한 삶을 살아온 성직자로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개신교와 정교회 등 국내외 비 가톨릭 기독교계가 새 교황 선출을 축하하고 교파 간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습니다.또한 출신 국인 아르헨티나의 유대교 지도자들도 새 교황은 종파를 초월한 각종 행사에 교회의 문을 여는 등 추기경 시절 종교 화합을 위해 애썼던 분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그 동안 유대인들에 대해 깊은 존경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온 분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선출된 다음 날 바로 교황은 로마에 있는 지역 회당의 대표 랍비 리카르도 디 세그니에게 편지로 교황 즉위식에 초대를 했고 랍비도 참여하겠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 회당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삶을 통해 많은 분들의 존경을 받고 특히 유대인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발전시키려는 분이 11 2천만 가톨릭을 대표하는 교황으로 추대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교황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기도하려고 하는 것은 이스라엘 회복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가톨릭 교회 1700년 역사 가운데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회개해야 하는 중심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 바오로 2세는 2000 3 12 용서의 날 미사를 통해 가톨릭이 범한 실수와 잘못에 대해 신실한 자세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는 가톨릭 역사 가운데 초유의 대사건이었습니다. 교황은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당신의 자손 유대인을 박해한 사람들의 행동을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유대인과 형제애를 나눌 수 있도록 당신이 용서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는 표현으로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같은 해에 그는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통곡의 벽에 가서 유대인들처럼 기도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그를 존경하고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번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이 일을 계승하지 못하고 오히려 유대인들의 반감을 사는 일들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대인들을 향해 저지른 잘못에 대해 교회가 회개하지 않고는 결코 한 새 사람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전 교회적인 회개 운동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새 교황을 위해 무엇을 기도 드려야 하겠습니까? 교회가 유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근원적으로 볼 때 교회가 유대인들을 말살하려고 했던 것은 잘못된 신학에서 발전한 것입니다. 소위 대체신학에서부터 발단한 것입니다. 회개하고 바르게 잡아야 할 부분은 교회는 유대교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유대교와 유대인들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유대인들을 향해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이라고 선포하고 교회는 접붙인 가지임을 분명하게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거의 700여 년 동안 진행되었던 종교재판과 11세기부터 시작해서 200년 이상 지속되었던 십자군 전쟁의 진상을 밝히 드러내어 모든 성도들이 바르게 알도록 가르치고 깊이 뉘우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유대인들을 향해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라고 정죄하고 매도했던 것을 또한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깊이 통회하며 유대인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회개에 합당한 구체적인 행동과 보상을 통해 유대인들을 위로해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회개는 2000년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부터 시작이 되었지만 전 세계 모든 교회에 이르기까지는 아직도 요원합니다. 2월초 브라질에서 열렸던 7차 세계유대교 대회에서 오스트리아 신부와 브라질 신부가 가톨릭교회를 대표해 지난 날 유대인 박해에 대해 신실하게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모든 교회로 확산되기 위해 새로 즉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앞장서서 이 일을 추진하도록 기도 드려야 합니다. 또한 새 교황에게 지혜와 명철과 담대한 믿음을 부어주시고 11 2천만 가톨릭 교회 안에 새로운 영적 부흥을 일으키는 영적 지도자가 되도록 함께 기도 드리기를 원합니다. 유대인들이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영접하며 이방교회와 이스라엘이 한 새 사람을 이루는 날이 속히 이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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