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석 장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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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2> 가정의 달, 슬픈 아버지 이야기2020-03-10 10:29
작성자 Level 10

5월은 계절적으로 연중 가장 아름다운 달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날이 있고 어머니날이 있고 아버지 날, 어버이 날 등이 5월에 모여 있습니다.

자녀들을 사랑하고, 부모님을 공경하며 가정에서 즐거움을 한껏 누리는 귀하고 복된 달입니다.

그런데 오늘 어느 슬픈 아버지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 아버지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또한 알려져 있지 않은 비밀스런 면이 있기도 합니다. 
 
아들 둘을 둔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서 장차 받을 유산 중에서 자기 몫을 미리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살림을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며칠 뒤 작은 아들은 제 것을 다 챙겨서 먼 지방으로 떠나 그 곳에서 방탕하게 살면서 그 재산을 낭비하였습니다. 그때 그 지방에 큰 흉년이 들어서 생활이 어렵게 되자 결국 어느 집의 돼지농장에서 가축을 기르며 돼지가 먹는 쥐엄나무 열매 정도로 주린 배를 채우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정신을 차려 지난날을 돌아보고, 자기의 잘못을 뉘우칩니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꾼으로 써 달라고 애원할 마음으로 아버지 집을 향해 자신을 낮추며 나아갔습니다.

 

아버지는 작은 아들이 집을 나간 이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들의 모습이 멀리 눈에 들어오자마자 달려 나가 아들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기뻐합니다. 아들이 뉘우치는 소리에는 일언반구의 대답도 없이 가장 좋은 옷을 꺼내서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고 종들에게 명합니다. 그리고는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가 잡아서 아들이 돌아온 것을 축하하는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큰 아들은 아버지 집에서 계속 살았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랑도 받고 아버지를 위해서 충성스럽게 일했습니다. 들에서 일하다 돌아오던 큰 아들은 집 가까이 오자 음악 소리와 춤추며 노는 소리를 듣고 그 것이 작은 아들이 돌아온 것을 축하하는 연회인 것을 알게 됩니다. 큰 아들은 화가 나서 집으로 들어가지를 않습니다. 그 때에 아버지가 나와서 큰 아들을 달랩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으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 네 것이다. 그런데 너의 이 아우는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즐거워하며 기뻐하자'고 하십니다.

 

큰 아들은 매일같이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도 아버지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큰 아들이 성실하게 일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셨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집나간 둘째 아들로 온통 가득 차 있습니다. 여기 이 아버지의 마음은 지난 2천 여 년 동안 집을 나가서 열방에 흩어져 살아오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눈동자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들이 고집스럽게 돌아오지 않고 있을 때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슬프고 아프시겠습니까?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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