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에 언급된 인류 최초의 ‘동물 보호법’과 ‘과실치사 죄’   

이번 토라포션은 전쟁에 관한 법과 어미 새를 보내는 법, 지붕의 울타리에 관한 법 등 삶의 다양한 분야를 다룹니다.  

‘곡식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 (신25:4) 

이 말씀은 동물들이 일을 할 때 과실을 먹는 것을 금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들판에서 일하는 소는 그 밭에서 나오는 것을 먹을 자격이 있다는 뜻입니다. 동물의 복지도 이토록 중요한데 사람을 대할 때 우리가 얼마나 주의해야 하는지를 말씀합니다. 일함으로 인해 얻은 과실을 즐기는 것을 막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이번 토라포션 에서는 잃어버린 재산을 그 소유주에게 돌려주는 것에 대한 규례가 나옵니다. 

14’ 네 형제의 소나 양이 길 잃은 것을 보거든 못 본 체하지 말고 너는 반드시 그것들을 끌어다가 네 형제에게 돌릴 것이요 (신22:1-3)       

이 규례의 정신을 바탕으로 랍비들은 물건을 돌려주기위해서는 주인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또한 더 나아가서 

14’50’’ ‘물이 흘러 친구의 집이나 밭을 망치려 한다면 울타리를 쳐서 막아주어라. 토라에서 말한 ‘네 형제가 잃어버린 것’은 그 땅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할라크(Halachic statement)) 

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잃어버린 것을 돌려주는 것에 뿐만 아니라 이러한 손실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라는 뜻입니다. 

같은 원리로 강이 불어 강둑을 넘으려 한다면 이를 도와 밭이나 집이 파괴되는 것을 막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핸드폰을 차 지붕 위에 올려놓고 출발하려 한다면 모른 척 하지 말고 이를 알려 도와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편 어미 새를 돌려 보내는 것에 대한 토라의 원리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7’ 길을 가다가 나무에나 땅에 있는 새의 보금자리에 새 새끼나 알이 있고 어미 새가 그의 새끼나 알을 품은 것을 보거든 그 어미 새와 새끼를 아울러 취하지 말고 (신22:6) 

어떤 이들은 이 구절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새둥지를 찾아다니며 알을 취하여 버려버리고 어미 새를 날려보내는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규례의 목적은 ‘동물 복지’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알을 먹고 싶다면 어미 새가 보는 데서 가져가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동물을 잔인하게 대해선 안됩니다. 

우리가 동물들에게 자비로워야 한다면 사람을 향해서는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토라는 내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세심하고 사려 깊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어미 새를 보내는 것에 대한 보상은 장수입니다. 

‘어미는 반드시 놓아 줄 것이요 새끼는 취하여도 되나니 그리하면 네가 복을 누리고 장수하리라’(신22:7) 

한편 어미 새를 날려보내는 과정에서 엘리샤벤 아부야라는 인물이 이단자가 된 이유가 탈무드에 소개됩니다.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나무에 올라가 어미 새를 날려보내는 규례를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여 높은 나무에 올라가다가 떨어져 죽고 맙니다. 

이를 본 엘리샤는 어미 새를 날려보내는 것과 부모님께 순종하면 내 날이 길 것이라는 토라의 말씀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험에 빠져 이단자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이번 토라 포션의 그 다음에 나오는 말씀은 우리에게 늘 조심하고 우리 주변에 있을 수도 있는 위험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네가 새 집을 지을 때에 지붕에 난간을 만들어 사람이 떨어지지 않게 하라 그 피가 네 집에 돌아갈까 하노라’ (신22:8) 

이는 조심하는 것이 중요함을 뜻합니다. 여기서 난간은 단지 일부 예시이며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위험에 대비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규례의 참 의미를 깨달아 참된 이해와 믿음을 가지고 기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계속해서 토라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